[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월가의 트레이더들이 우울한 연말을 맞을 전망이다.
금융권 비용 절감과 거래 부진이 맞물리면서 연말 보너스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식과 채권시장의 강한 랠리에도 지갑이 얇아지는 상황에 월가는 쓴 표정을 짓고 있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각) 금융권 컨설팅 업체 존슨 어소시어츠에 따르면 월가의 올해 말 보너스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트레이더의 보너스가 지난해에 비해 15% 급감할 전망이고, 채권 및 주식 인수 부문 인력의 보너스도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채권 트레이더의 경우 지난해보다 많은 보너스를 손에 넣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상 폭은 5%에 그칠 전망이다.
월가의 금융맨들은 3분기 실적이 호조를 이룬 만큼 연말 두둑한 성과급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존슨 어소시어츠의 앨런 존슨 이사는 보고서에서 "금융시장은 활황인데 업계 종사자들의 보너스는 줄어드는 실정"이라며 "경쟁이 얼마나 격화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며, 월가의 뉴 노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지난 수 분기에 걸쳐 은행권의 자금 시장 관련 실적 부진이 이어진 데 따른 결과라고 진단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트레이딩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저하됐고, 지난 3분기 실적이 개선됐지만 상반기 성적을 상쇄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일반적으로 4분기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저조하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따뜻한 연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투자은행(IB)과 헤지펀드, 사모펀드 업계의 자문사들의 사정은 상대적으로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 존슨 어소시어츠는 이들의 연말 보너스가 지난해에 비해 5% 가량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월가 금융업계 전반의 연말 인센티브는 지난해보다 5%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또 내년 전망도 흐리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금리 하락과 실물경기 둔화 등 시장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대형 IB 업계의 매출액 전망이 이미 큰 폭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비용 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감원 한파가 이어지는 한편 신규 고용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존슨 어소시어츠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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