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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英 냉동트럭 참사' 유가족에 시신 송환비용 대출 제안

기사등록 : 2019-11-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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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베트남 정부가 지난달 영국 냉동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사망자 39명의 유가족에게 시신 송환 비용을 지불하거나, 돈이 없을 경우 정부로부터 대출을 받을 것을 제안했다고 18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영국 경찰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남동부 에식스주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발견된 대형 트럭 컨테이너를 이동시키고 있다. 2019.10.23. [사진=로이터 뉴스핌]

유가족들의 몇몇 친척들은 BBC에 베트남 당국이 동의서를 전달해왔으며, 시신 인계 비용을 지불하거나 정부로부터 대출을 받는 선택지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BBC가 입수한 동의서에는 "나는 가족을 대신해, 당국자들이 (시신을) 송환하는 데 미리 지불한 모든 관련 비용을 갚겠다고 약속한다"는 내용이 적혀져 있다. 

유가족들은 시신을 그대로 인도받을 경우에는 6600만동(약 333만원)을, 화장한 뒤 재로 인도받을 경우에는  4400만동(약 222만원)을 지불하라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이미 희생자들의 밀입국 비용으로만 최대 4만파운드(약 6056만원)를 쓴 상태여서, 더 이상 큰돈을 지출하는 것은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유가족 중 한 명인 팜 응옥 투안은 BBC에 "이미 큰돈을 빌렸다"면서 "어떻게 더 돈을 빌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가족인 티엔 팜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된 방송을 통해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돈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우리는 그들을 보내는데 큰 돈을 빌렸다.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데 더 많은 돈을 빌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런던에서 동쪽으로 약 32㎞ 떨어진 에식스주(州)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당초 영국 경찰은 사망자를 중국인으로 추정했으나, 이후 사망자 39명 전원이 베트남인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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