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키움증권이 베트남 금융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증권사 지분 인수를 통해 베트남 증권시장에서 리테일(개인고객 부문)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베트남 현지 증권사와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중이다.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사진=키움증권] |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증권사 지분 인수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계약상 어떤 증권사와 협상을 진행하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키음증권은 베트남 현지 증권사와 지분 인수 관련 본계약을 진행하기 위한 조건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본사 전략기획본부에서 현지 직원을 채용해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
베트남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7.08%로 전세계 7위를 기록했다. 젊은 층 인구 비중이 노년층을 앞설만큼 인구증가율도 가팔라 산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분류된다.
키움증권은 베트남에 앞서 동남아시아에서 거점을 늘리고 있다. 2010년 인도네시아 동서증권을 인수한 뒤, 2011년 현지법인을 세워 위탁매매 영업을 펼치고 있다.
키움증권이 베트남 증권사 지분 인수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7번째 국내 증권사가 된다.
앞서 미래에셋대우가 2007년 '미래에셋 베트남'을 설립하며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에 자리잡았다.
NH투자증권도 2009년 베트남 CBV증권 지분 49%를 인수해 합작법인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지난해 지분을 100%까지 늘려 현지법인(NHSV, NH Securities Vietnam)을 출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베트남 EPS증권을 인수해 현지법인 'KIS 베트남'을 설립했고, 신한금융투자(2015년 남안증권 지분 인수)와 KB증권(2017년 베트남 매리타임증권 인수)도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는 한화투자증권이 베트남 HFT증권을 인수하며 베트남 진출을 선언했다.
베트남은 국내 증권사들이 높은 수익을 기록한 국가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베트남 현지법인에서 거둔 순이익은 1830만 달러(약 216억원)다. 해외 현지법인 중 홍콩(576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순이익 규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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