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올해 물가 상승 압력을 낮췄던 기저효과가 차츰 완화하는 분위기이다. 다만 수요 압력에 의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여주는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근원물가)는 9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로 전년동월대비 0.2% 상승했다. 지난 8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2.7% 하락했다. 농산물은 5.8% 떨어졌고 채소류는 1.0% 상승했다. 감자(-38.3%)와 마늘(-23.6%), 토마토(-14.9%), 사과(-9.8%) 등의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무(67.4%)와 배추(56.6%), 오이(50.4%)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폭염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농산물 가격인 14.89%로 급등했다가 올해는 5.8%로 하락했다"며 "물가 상승을 낮추는 요인이던 농산물에서의 기저효과가 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19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통계청] 2019.12.02 ace@newspim.com |
지난달 공업제품 가격은 0.2% 떨어졌다. 통계청은 국내 대형 할인 행사인 코리안세일페스타(11월1~22일) 영향으로 자동차 등 내구재 가격이 1.0% 떨어졌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가공식품 가격은 1.9% 올랐다. 반면 석유류 가격은 4.8% 떨어졌다. 자동차용 LPG(-11.3%)와 휘발유(-4.2%), 경유(-4.1%) 등의 가격의 떨어졌다.
지난 11월 서비스 가격은 0.7% 올랐다. 집세와 공공서비스는 각각 0.2%, 0.9% 하락했다. 반면 개인 서비스는 1.6% 상승했다. 특히 외식은 1.2%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간 비교 가능한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달 0.5% 상승에 그쳤다. 지난 3월 이후 9개월 연속 0%대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국제 유가 변동이나 폭염을 포함한 계절적 요인 등 공급 변수를 제거한 지표로 근원물가로 꼽힌다. 근원물가가 낮다는 의미는 그만큼 총수요 부족(소비 부진) 우려된다는 얘기다.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품목만 추린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2%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많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만 추린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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