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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당무 복귀' 황교안, 구국 일념 피력…정미경·신보라 '눈물'

기사등록 : 2019-12-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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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8일차 이후 첫 공식 행보 보인 황교안…투쟁의지 다져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 단식 5일차 중단 권유…병원 이송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단식을 끝낸 이후 첫 공식 당무 복귀 일정으로 청와대 분수대 앞을 찾아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황 대표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단식을 이어받아 5일간 단식을 이어간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을 만나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후 진행된 회의에서는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과 3대 문재인·청와대 게이트 척결을 위한 총력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그는 9시30분으로 예정된 최고위원회의 시간보다 약 50분가량 일찍 청와대 사랑채 앞을 찾아 두 최고위원에게 "대한민국 국민들이 두 사람의 진실을 알았으니 단식은 여기서 멈추고 새로운 투쟁에 들어가자"고 권하자 신보라 의원은 끄덕끄덕 거리면서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단식을 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당무에 복귀해 단식중인 정미경 최고위원과 신보라 최고위원이 있는 청와대 앞 천막을 방문해 두 의원을 위로하고 있다. 2019.12.02 kilroy023@newspim.com

이어 전광훈 목사가 대표로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곳을 방문해 시민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눴다. 이후 다시 천막으로 이동하려던 황 대표는 천막 건너편에서 자신의 뜻을 이어받아 동조단식을 벌이는 남성과 만나 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이날 진행된 회의에서 황 대표는 구국의 일념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본회의 자동 부의 하루만을 남겨둔 패스트트랙 법안과 3대 문재인·청와대 게이트 의혹을 밝혀내겠다는 점을 갖오하고 나섰다.

그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는 연장됐지만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안을 담은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여권의 밀어붙이기는 진행중"이라며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3대 문재인·청와대 게이트로는 "유재수에 대한 청와대 감찰 무마의혹, 지난 2.13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불법 개입, 우리들병원 거액 대출에 친문 인사 관여 의혹 3가지가 있다"며 "공수처법이 통과되면 중대 범죄들이 묻히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02 kilroy023@newspim.com

이날 회의에 참석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나머지 세 명의 최고위원들도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와 문재인·청와대 3대 게이트를 척결하겠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데도 청와대와 여당은 잘못된 불법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양대 악법을 철회할 생각을 하기는커녕 더 큰 불법으로 맞서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소수 야당에 보장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 권한도 틀어막는 대한민국은 독재국가"라며 "민식이법을 비롯한 민생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원포인트 국회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백원우 별동대에서 근무하던 모 수사관이 자살했다는 충격적 소식을 받았다"며 "고인이 된 사람은 친문 게이트 두 가지인 울산시장과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수사와 관련돼 있었는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전화 많이 와서 괴롭다는 심경을 토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엄청난 권력형 비리 앞에서도 국정조사를 외면하고 있는데 기가 막힌 여당이다. 여당은 친문 농단 게이트에 관한 국정조사를 즉각 수용하라"며 "국회도 국정조사도 봉쇄하는 이 막무가내 여당에 대해 국민들은 심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02 kilroy023@newspim.com

김순례 최고위원은 최근 행정관이 자신의 목숨을 끊은 것에 대해 울분을 토하면서 "이게 나라냐"라고 외쳤다. 그는 이어 "어떻게 이 나라는 국민의 편을 갈라서 어떤 죽음은 개죽음이고 누구 죽음은 성스럽게 여기나"라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에게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정당당하게 말할 때"라고 요구했다.

김광림 최고위원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휴가를 보내며 책을 읽을 때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이 나서서 행동할 때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책을 굳이 읽겠다면 야당이 전달해 올린 국민을 부유하게 만들고 기업이 일자리 만들게 하는 민부론을 읽어봐야 한다"며 "또 야당 대표에게 전화하고 누워있는 두 최고위원에 같이 해보자고 일어서자 하는 것이 42% 반쪽짜리 대통령이 온전한 대통령이 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단식 5일차를 맞이한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난 직후 동료의원들의 부축을 받아 차에 탑승했다. 황교안 대표는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두 의원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단식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일 청와대 앞에서 단식 중인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과 신보라 최고위원이 서로 손을 잡으며 격려하고 있다. 2019.12.02 kilroy0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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