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지난 3분기(7~9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0.4% 증가했다. 올해 2.0% 성장 달성을 위해선 4분기 성장률이 0.93%이상 나와야 하는데, 저성장·저물가가 지속되면서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렵게됐다.
실제 국내 포괄적인 물가지수를 의미하는 GDP디플레이터가 사상 처음으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저성장·저물가 우려는 심화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실질GDP 성장률은 0.4%였다. 제조업이 전기대비 2.4%, 서비스업이 0.6% 성장한 반면 건설업은 4.9% 감소했다.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자료=한국은행] 2019.12.03 bjgchina@newspim.com |
한국은행이 지난달 제시한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다. 올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0.3%, 2분기 1.0%, 3분기 0.4%였다.
이날 신승철 한은 부장은 "4분기 성장률이 0.93~1.30%사이일 경우 성장률 2.0%가 나온다"며 "정부가 4분기 재정집행을 늘리려고 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2.0% 달성 가능 여부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산술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고 밝혔다.
저성장도 걱정이지만 저물가 우려는 더 크다. 3분기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비 1.6%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0.1%)부터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사상 처음이다. 외환위기를 겪던 1998~1999년에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다.
GDP디플레이터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반영해 경제 전반 활동을 포착하는 물가지수로, 명목 GDP를 실질GDP로 나누고 100을 곱한 값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물가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GDP디플레이터는 내수·수출·수입디플레이터로 구성된다. 3분기 내수 디플레이터는 1.0%로 낮아졌고, 수출디플레이터는 -6.7%, 수입은 -0.1%를 기록했다.
수출디플레이터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수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분기(-2.0%)대비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다. 수출기업이 제품을 더 많이 판매해도 실질 영업이익은 전보다 낮아지게 된 것이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기업 수익이 줄어들면서 전체 경기가 둔화될 우려가 커졌다.
신 부장은 "GDP디플레이터는 국내물가와 상관없는 수출입물가를 포함하고 있어 이를 디플레이션으로 평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도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품 가격하락이 지속하고 있어 GDP디플레이터가 당분간 플러스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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