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서비스가 전 연령대로 확산되며 회사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얇은 고객층(20~30대)'으로 대표되던 인터넷은행의 한계를 깨뜨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매김한 것이다. 편의성·투명성으로 무장한 모임통장 서비스 효과로 카카오뱅크의 가입자 수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날로 출시 1주년을 맞은 '모임통장 이용자 수는' 연내 5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CI=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모임이 많아지는 시즌인 연말에 이용자 수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며 "좀 더 쉽고 편리하게 모임의 비용을 관리하고 함께 공유함으로써 모임 본연의 목적에 더 기여할 수 있는 모임통장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임통장은 지난해 12월3일 출시 이후 한 달만에 이용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출시 100일만에 이용자 수가 200만명, 올해 10월 말 기준 458만명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한 계좌당 모임원의 수는 평균 3.7명이다. 6인 이상도 전체의 11.5%를 차지하는 등 평균 모임원 수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모임통장의 전체 잔액은 지난 10월 말 기준 1조115억원. 이는 카카오뱅크 전체 수신 규모의 약 5.1%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2019.12.03 rplkim@newspim.com |
모임통장 서비스의 급성장 배경으로는 온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이 꼽힌다. 카카오톡의 친구초대 기능을 카카오뱅크에서 이용해 1인 다자(多者) 모임통장을 개설할 수 있어서다.
계좌가 없어도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편리성에 모두가 함께 쓰고 내역을 같이 볼 수 있는 투명성이 더해져 친목·데이트·스터디모임 등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모임통장 서비스' 이용자 중 40대 이상 고객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뱅킹 환경에 익숙한 20·30대가 주요 고객층을 이루고 있는 인터넷은행의 특성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다.
동창회·체육회 등 친목 모임이 많은 중년층 사이에서도 '모임통장'의 편의성과 투명성이 입소문을 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해 말 모임통장 출시 초기 50대 이상 고객 비중은 24.7%였으나 지난 10월 말 기준 31.2%로 6.5%포인트 늘었다. 50대 이상 고객 비중도 6.3%에서 9.5%로 3.2%포인트 증가했다.
모임통장의 성장세는 '신규고객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모임통장에 초대받은 이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해야만 한다. 이렇게 유입된 고객은 카카오뱅크의 여신, 수신 상품을 자연스럽게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계좌개설 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9월 말 기준 고객 수 1069만명, 11월 들어서는 고객 수가 1100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100% 비대면 영업 탓에 신상품 출시가 늦어 고객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경우 '모임통장'이 지난 1년간 신규고객 유입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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