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0년 상반기 국빈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촉발된 한중갈등이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에 대해 설명하며 "우리 측이 시 주석의 국빈 방한 초청이 조기에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한 데 대해 중국 측은 내년 상반기 시 주석이 한국 초청에 따라 국빈 방한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 뉴스핌]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7일 오후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2019.6.27 photo@newspim.com |
왕 위원은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 이런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 이후 한국을 찾지 않고 있다. 상대국을 방문해 가진 양자 정상회담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가 마지막이다.
한중 외교당국은 올해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했으나 미중 무역협상 등 중국의 산적한 현안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사드 배치와 이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를 해제하는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 조율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 주석이 방한한다면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명에서 갈등을 딛고 협력을 강화하자는 구체적 메시지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일대일로와 한국의 발전계획을 연결해 무역·제조·금융·환경·4차산업 등 다각도의 공동성장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구체적인 방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일본이 시 주석을 국빈 초청한 내년 봄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반드시 일본과 한국을 연이어 방문한다고 보지 않아도 된다"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달 하순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문 대통령의 양자회담이 열릴 지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중일 정상회의에는 관례에 따라 중국에서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참석한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