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징둥팡(京東方,BOE)이 최근 A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각광을 받고 있다. 징둥팡은 뚜렷한 수익성 향상에 따른 기대감과 함께 OLED 업종의 미래 성장성을 겸비한 종목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 정보 플랫폼 쉐치우(雪球)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징둥팡(000725.SZ) 주식 보유량은 지난 11월 18일 기준 5억 2200만 주에서 12월 13일엔 10억 7200만주로 늘어났다. 해외 투자자들의 지분은 한달 새 2배로 불어났다.
징둥팡의 글로벌 LCD 시장 점유율은 18.4%를 기록, 세계 1위의 LCD 생산 업체이다. 다만 지난 2018년에 이어 올해에도 LCD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징둥팡의 2019년도 순이익은 동기 대비 29.4% 감소한 24억 2400만 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해 중태(中泰)증권은 '올해 전 세계적인 LCD 공급과잉으로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내년도엔 업계 내부 LCD 생산라인 조정에 따른 결과로 인해 디스플레이 업계가 경기 상승 주기에 진입할 것"라며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 경기의 상승 국면 출현을 점쳤다.
천옌순(陳炎順) 징둥팡 회장은 지난 11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도 1분기부터 LCD 경기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며 "TV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형 디스플레이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라며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천 회장은 그러면서 "징둥팡은 LCD 투자를 중지하는 대신 OLED 및 마이크로 LE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라고 향후 사업 구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징둥팡의 2020년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6.8%, 162.4% 늘어난 1570억 1500만위안, 63억 6100만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2020년도에 개최될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인 'UEFA 유로 2020'와 하계 올림픽과 같은 굵직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도 징둥팡과 같은 TV 디스플레이 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징둥팡은 주류 디스플레이로 부상 중인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생산 규모 면에서 삼성에 이어 글로벌 2위의 제조 업체로 꼽힌다.
징둥팡은 지난 2017년 구축한 청두(成都)공장에 이어 올해 7월 멘양(綿陽)에 신설된 6세대 AMOLED 제조 라인은 정식 양산에 들어갔다. 또 9월 중순 465억 위안(약 8조원)을 투자해 충칭(重慶)에서 6세대 AMOLED 3개 제조라인 구축을 발표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OLED 비중 확대도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OLED를 채택한 스마트 폰 비율이 2019년도의 36%에서 오는 2022년까지 43%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게임 앱을 구동중인 메이트 X [사진=바이두] |
이와 함께 징둥팡은 폴더블 폰 시대 개막에 따른 '수혜 종목'으로도 거론된다. 징둥팡의 패널은 화웨이 '메이트X'에 장착된다.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Sigmaintell)에 따르면, 2020년도 글로벌 폴더블 폰 판매량은 동기 대비 519% 증가한 4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중태(中泰)증권은 'OLED 수율 개선,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로 인해 징둥팡의 2020년 OLED 출하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며 '2020년도 OLED 매출액은 300억위안을 상회하는 한편, 회사 수익원의 한 축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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