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국민통합연대 창당대회에 참석한 이유가 창당 절차에 돌입하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오늘 모임은 분열이 아닌 국민통합을 위해 모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황교안 대표를 향해서는 경쟁자를 제거하려 하기보다 험지 출마 모범을 보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당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창당이라는 건 가당치도 않은 얘기"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같은 질문은 우파통합을 강조하면서 한국당 현직인사들이 배제되어 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현직은 다 배제했다"고 답했다. 그는 "여기 참석한 원로자문단을 중심으로 보수 우파 진영의 통합안이 곧 나올 것이라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친이(이명박), 비박(박근혜)계 보수 인사들과 시민단체가 모여 만든 국민통합연대(가칭)는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통합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창립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대회에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성태, 권성동,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이문열 작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등이 참석했다. 2019.12.23 alwaysame@newspim.com |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현재 한국당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독식 기류'를 비판했다.
한국당에서 대선후보 주자급은 험지 출마 해야 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에 대해 홍 전 대표는 "(대선주자급이) 험지를 출마해서 한 석을 더 보태는 것이 옳으냐, 2022년 정권교체를 하기 위한 역할이 옳으냐 그 차이다"라며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니 경쟁자는 다 쳐내고 자기 혼자 다 독식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정작 황교안 대표 본인은 험지 출마를 확정 짓지 않은 반면, 당내에서는 강남·영남 중진 의원들이 험지 출마에 나서라고 등떠미는 기류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이 정당을 독식하려다가 폭망한 것이 4년 전 총선"이라며 "하물며 당에 인연도 없던 사람들이 모여서 30년 전통 정당을 독식하려고 덤비는 것은 당을 더 쪼그라트리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그러면서 황 대표가 강북같은 험지에 출마해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강북험지에 본인이 출마선언을 하고 난 뒤 다른 모든 영남에 있던 사람들이 고향을 버리고 험지로 오라고 해야 설득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출마 지역에 대해서 묻자 "두 달 전에도 얘기 했지만 내가 출마하고자 하는 지역은 대선에 의미있는 지역"이라며 "총선에 한 석 더 보태기 위해 출마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 총선기획단에서 대표급 주자들이 험지에 출마하지 않으면 컷오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그것은 정치의 ABC도 모르는 멍청한 주장"이라며 "만약 당에서 그러면 이번 선거에서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겠나. 당이 사분오열됐는데 기존에 있던 사람들까지 쫓아내서 선거가 되겠나"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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