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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대기 방출로 사실상 결론

기사등록 : 2019-12-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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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 처분 방법이 해양 및 대기 방출로 사실상 결론이 났다.

시기는 미정이지만 우리나라 등 이웃국들 뿐 아니라 후쿠시마 주변 지역 주민까지 반대하는 해양 방출이 기어코 단행될 전망이다.

후쿠시마 제1 원전 부근에 쌓여 있는 오염수 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본 경제산업성(경산성)은 오염수 처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16년 11월부터 가동한 오염수처리대책위원회 전문가 소위원회가 제시한 3가지 방안을 23일 공개했다. 소위원회는 오염수 처분 방안으로 △물로 희석해 바다(태평양)에 내보내는 해양 방출 △증발시켜 대기로 내보내는 수증기 방출 △두 가지를 병행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소위원회는 해양 방출에 대해 일본 내 원전에서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라며 이는 오염수를 국가가 정한 기준치 이하로 희석해 바다에 방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 방출에 대해서는 오염수를 고온에서 증발시켜 배기통을 이용해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방식으로 대기중 방사능 오염도가 기준치를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지역사회 등은 정상 가동되는 원전의 오염수와 폭발로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가 일어났던 원전의 오염수는 같지 않다며 반대하고 있다. 후쿠시마 주민들도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한 이미지 추락을 우려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소위원회는 이 외에도 지층주입, 지하매설, 전기분해 수소방출 등의 방안도 검토했으나, 과거 시행해 본 적이 없어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배제했다.

해양 및 대기 방출 시기에 대해 소위원회는 "일본 정부가 책임지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해 미정으로 남겨뒀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현재 오염수 배출 속도로는 2022년 말이 되면 더 이상 보관하기 어렵다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문제가 되는 오염수는 원자로 내 핵연료 냉각 시 발생하는 오염수에서 정화장치를 이용해 트리튬(삼중수소)을 제외한 방사성 물질(62종)을 대부분 제거한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처리수'라 부르는 이러한 오염수에도 세슘-137과 스트론튬 등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해양 및 대기 방류에 위험성이 있다고 환경단체들은 지적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소위원회의 최종 의견을 받아 이를 토대로 기본방침을 정한 뒤 도쿄전력 주주 및 국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에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일본 정부의 최종 결정을 승인하면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출을 이행하게 된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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