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로 지난 2017년 이후 대부분 연령층의 가계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60대 이상의 가계대출은 해마다 높은 증가세(9.9%)를 보이고 있다. 60대 이상 가계대출 비중은 올 3분기 말 기준(60대 13.2%, 70대 이상 4.9%) 18.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주요 내용'에 따르면 고연령층 가계부채가 인구 고령화로 높은 증가세다. 다만 총자산 규모와 연체율 수준 등을 고려할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래프=한국은행] |
한은은 고연령층 가계부채 잠재리스크와 관련 "부채구조 질적 개선과 리스크 관리 강화, 역모기지론, 실물자산 유동화 제도 활성화 등 지속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연령층이 소득 측면에서 레버리지가 높고, 금융자산에 의한 채무대응능력이 떨어지는데다 최근 건전성 저하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어서다.
특히 실제 60대 이상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105.9%로 100%를 초과하는 등 다른 연령층(81.8~88.3%)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0대 이상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처분가능 금융부채 비율은 212.6%로 다른 연령층(164.4~189.8%)에 비해 높았다.
고연령층의 가계부채 증가 원인으로는 베이비붐 세대(55~63년생)의 고연령층 진입에 따른 대출 규모 확대가 꼽혔다. 또 수명 연장으로 노후준비 필요성이 커지면서 임대부동산 투자와 자영업 진출 등을 위한 차입 수요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임대가구 보유 금융부채 가운데 60대 이상의 점유 비중이 지난 2013년 19.7%에서 지난해 27.4%로 증가했다. 또 자영업자 보유 가계대출 가운데 60대 이상 비중도 지난 2012년 말 16.0%에서 올 3분기 말 21.7%로 올랐다.
한은은 "고연령층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했으나 이들 연령층의 전반적인 재무여력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60대 이상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이 22.8%로 다른 연령층인 30대 이하 31.8%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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