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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히다찌·효성인포메이션 입찰담합 '덜미'…공정위 14억 부과

기사등록 : 2020-01-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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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발주 데이터저장 전용장비 입찰 짬짜미
효성인포메이션, 작년 11월 이어 두번째 적발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 발주한 '데이터저장 전용장비(히타치 스토리지)' 입찰에 LG히다찌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짬짜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스토리지 입찰 담합은 지난해 11월 발표 건에 이어 두 번째 제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스토리지 구매·설치 입찰에 담합한 LG히다찌,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총 14억2300만원을 부과한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의 담합 사건을 보면, LG히다찌,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지난 2010년 8월부터 2016년 3월 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 발주한 26건의 스토리지 구매·설치 입찰에 낙찰예정자와 투찰금액을 합의했다.

스토리지는 데이터 저장 장비로 히타치, EMC, IBM 등이 주요 제조사다. LG히다찌,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사건 당시 히타치 스토리지의 국내 공급 총판 역할을 담당해왔다.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농협 발주 스토리지 구매 입찰에 담합한 LG히다찌·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제재. 2020.01.01 judi@newspim.com

이들은 2010년 8월경 신규도입 입찰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측이 낙찰, 증설도입 입찰에는 LG히다찌 측이 낙찰받는데 합의했다.

이듬해인 11월경부터는 신규·증설 구분 없이 LG히다찌 측이 낙찰받기로 했다. 일부 신규도입 입찰에서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낙찰받았다.

스토리지 구매·설치 방식은 신규도입과 증설도입으로 구분하고 있다. 신규도입은 제조사간 경쟁이 치열한 반면 증설도입은 기존 사업자가 사업 수행에 유리한 측면이 존재한다.

투찰금액 결정 과정을 보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사전에 LG히다찌로부터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측이 투찰할 금액을 확인 받고 입찰에 참여했다.

들러리 대가로는 LG히다찌와 LG히다찌 협력사 간의 증설도입 경로 중간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끼워넣는 방식으로 일정 매출액을 지급했다. 즉, 낙찰 받지 못한 측을 매출 경로 상 끼워 넣는 등 일정 매출액을 발생시켜주는 방식으로 들러리 대가가 지급된 것.

2015년 2월 입찰부터는 낙찰예정자와 투찰금액만을 합의하고 매출액 지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총 26건의 입찰 담합 중 LG히다찌는 17건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3건을 낙찰 받았다. 나머지 6건의 경우는 합의에 가담하지 않은 다른 사업자가 낙찰 받았다.

신용희 공정위 입찰담합조사과장은 "2010년 8월경부터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농업협동조합중앙회의 스토리지 구매 입찰에 참여하게 되자, LG히다찌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서로 간의 경쟁을 피하고 상호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신 과장은 이어 "합의는 낙찰예정자와 투찰금액에 대한 실질적인 결정 권한이 있는 LG히다찌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사이 이뤄졌다. 실제 입찰에는 LG히다찌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각각의 협력사가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위는 2013년 5월부터 2016년 11월 금융회사들이 발주한 15건의 히타치 스토리지 입찰에 담합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8개 업체에 대해 과징금 총 1억2900만원을 결정한 바 있다.

LG 49%, 히다찌 51% 출자인 LG히다찌의 경우는 지난해 7월 불공정하도급거래행위로 제재를 받았다.

jud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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