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국내증시가 2020년 첫 거래를 시작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12월부터 시작된 코스피 상승 지속 여부다. 새해 긍정적인 시장 전망에 베팅하는 '1월 효과'가 주목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및 경기 반등 기대감이 작용하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거래소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증권·파생상품업계 및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개최했다(왼쪽 네 번째가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한국거래소] |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3.54포인트(0.16%) 오른 2201.21로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개장 직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218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서명 기대감이 있지만 전반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12월 코스피가 많이 올랐던 만큼 연말부터 이어진 차익실현 매물과의 싸움이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피는 2200선을 회복하는 등 기세를 올렸지만 추가 상승에 실패하며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2197.6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역시 2200선 터치 직후 하방 압력이 심화되며 낙폭이 조금씩 확대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1월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출 등 경기선행지수가 12월부터 반등하며 경기 저점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2월 발표된 10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글로벌 선행지수와 한국 선행지수는 전월비 각각 0.02%, 0.03% 상승했고, 한국 경기선행지수를 선행하는 중국 경기선행지수도 0.1%도 개선되며 8개월 연속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며 "선행지수 반등으로 경기저점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12월 수출이 전년 대비 5.2% 감소해 7개월 만에 한 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했다"며 "경기선행지수가 최근 3개월 연속 확대된 가운데 수출 증가율도 하락 폭을 좁히면서 국내 경제지표도 완만한 개선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연도별 1월 수익률 추이 [자료=교보증권] |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로 지난해 상승이 제한됐던 한국 등 신흥국 증시가 힘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경기침체 위협에서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지만 경제활동을 정상화 시키기 위한 정책 변화, 시장 친화적인 정책 환경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투자활도 강화는 성장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는 위험자산의 투자기회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최근 몇년새 국내증시가 연초 강한 상승세를 기록한 것 또한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당장 경기 둔화 우려가 컸던 2018년과 2019년 1월증시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2018년 1월29일에는 장중 2607.10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1월은 연초효과 때문에 강세 기대감이 크다"며 "1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2100~2249포인트, 적정 코스피 수준으로 2340포인트를 제시한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기업 실적 개선 등 호재가 이미 반영된 만큼 차익매물 여파로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됐다.
서상영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서명이 진행되고,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수를 주도하는 기업들보다는 개별 중소형 종목 위주의 장세가 펼쳐질 가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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