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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담배·멘솔향 제외한 가향 전자담배 판매 금지

기사등록 : 2020-01-0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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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멘솔향은 선호도 높지 않기 때문에 제외"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일(현지시간) 담배향과 멘솔향을 제외한 가향 전자담배의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는 규제 정책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규제 정책에 따르면 니코틴 액상이 미리 채워진 카트리지형 전자담배 중 10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민트향과 과일향 등은 규제 대상에 해당된다.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담배향과 멘솔향 전자담배를 규제 대상에서 제외한 이유를 두고 미성년자들에게 "덜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흡연자가 직접 니코틴 액상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오픈 탱크형 전자담배는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는 오픈 탱크형 전자담배에 대한 미성년자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이번 조치가 사실상 미성년자들의 전자담배 흡연을 막기 위한 규제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자 복지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현재 청소년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전자담배만큼 유행이 빠른 물질을 본 적이 없다"며 규제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FDA는 전자담배 제조업체들이 앞으로 30일 이내에 담배향과 멘솔향을 제외한 카트리지형 전자담배의 제조 및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전자담배 흡연과 연계된 폐 질환 발생 사례가 급증하면서 판매 금지 논란에 불이 붙었다. 지난달 31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자담배 흡연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폐 질환으로 55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정부의 새 규제책을 두고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금연운동단체 '어린이에게 담배 없는 세상을'의 매트 마이어스 회장은 "멘솔향 전자담배가 시장에 남아있으면, 미성년자들은 그 전자담배를 피우게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국 뉴욕 시내의 한 상점에서 판매 중인 전자담배 액상. 2019.05.01 [사진=로이터 뉴스핌]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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