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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문화유적 공격' 언급에 국내외 비난 '봇물'

기사등록 : 2020-01-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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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트럼프 행정부 내 트럼프 반대 의견 빠르게 확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란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문화 유적을 공격 표적으로 삼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전략을 두고 미 행정부 내에서 반대 의견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각) CNN이 두 명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시민들이 사랑하는 문화 유적을 일부러 파괴하는 것만큼 사람들을 결집하는 일이 없다"면서 "이슬람국가(ISIS)의 종교적 유적지 파괴나 1차 세계대전 도중 파괴됐던 루뱅 도서관 등 역사는 그러한 유적을 공격 목표로 삼는 것이 비도덕적일 뿐만 아니라 자멸을 가져온다는 교훈을 준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이란 문화 파괴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이란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행정부와 이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모두 일했던 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우리는 한 국가로서, 또 군 차원에서 적대적 이유로 문화유산을 공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는 미국이 이란 내 문화 유적을 공격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이란 군부 요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 피살을 보복한다면 이란 내 52곳을 겨냥해 반격하겠다면서, "이 중에는 이란과 이란 문화에 중요한 곳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국, 내외에서 즉각 비난을 샀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안보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콜린 칼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공동대표는 그러한 문화 유적 공격이 '전쟁 범죄'라면서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러한 유적지를 포함한 공격 목표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란 역시 반발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ISIS, 히틀러, 칭기즈칸과 똑같다. 그들은 모두 문화를 증오했다"면서 "트럼프는 영락없는 테러분자다. 누구도 위대한 이란과 문화를 파괴하지 못했다는 역사를 곧 배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는 솔레이마니 장군을 죽여 이미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더니 이제는 문화 유적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는 전쟁범죄"라고 비판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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