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주식 내 에너지와 방산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군 무인기에 사살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이 거행된 이란 테헤란에서 추모 군중들이 그의 관을 손에서 손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KB증권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연초 불안한 미국증시에서 단기적으로 에너지주와 방산주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일혁 KB증권 스트레지스트(Strategist)는 "중동 미군 기지 공격,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지정학적 우려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라며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적 긴장감을 높일 수 있는 만큼 방산주에 긍정적이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업종에 대해선 "중동에서의 긴장감이 높아지더라도 유가가 급등하기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시나리오를 예상한다"며 "미국이 필요시 전략비축유 방출 등을 통해 유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고, 유가 결정력도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유보다는 에너지주 투자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 단기방어주로 분류되는 헬스케어, 필수소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스트레지스트는 "단기적으로 방어주가 필요한 시기"라며 "방어주 중에서도 부동산, 유틸리티와 같이 금리에 민감한 업종 대신 이익전망이 견고한 헬스케어와 필수소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경기민감주의 반등은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란 불안감에 제조업 경기 반등 지연 우려가 더해지면서 경기민감주 차익 실현 욕구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서비스업이 이끄는 소비업종보다 제조업 부진의 부담을 안고 있는 소재 및 산업재의 부진이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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