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군사기지 공습으로 최소 80명의 '미국 테러리스트들'이 사망했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아직 초기 피해 집계 중인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미군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8.12.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IRGC가 이번 이라크 내 미국 공격 목표에 15기의 미사일을 동원했다고 전했다. 이중 한 발의 미사일도 격추되지 않았으며, 헬기 등 미군 장비들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IRGC의 한 내부 관계자는 국영방송에 "우리는 미국이 반격을 한다면 재반격할 만한 표적 100곳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이란 내 공격 목표 보다 많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반격할 만한 이란 내 공격 목표가 52곳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CNN은 미군 소식통을 인용, 이라크 주둔 미군이 충분한 사전 경고를 받았다며 탄도미사일이 낙하하기 전 안전하게 대피했다며 미군 측 피해는 없을 듯하다고 보도했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모든 것은 괜찮다!"(All is well!) "지금까지는 좋다!"(So far, so good!)라고 트윗해 큰 피해가 없다는 바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에 이란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이라크 시간으로 8일 새벽 1시 30분경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중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북부 아르빌 기지가 이란 측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당시 미 국방부는 이번 공격에 최소 12기 이상의 탄도미사일이 동원됐다고 밝혔으며 로이터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알아사드 공군기지 외에도 '수 곳'이 피습을 받았다고 전했다. 단, 아르빌 기지 말고도 또 다른 미군 시설이 공격 받았는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어 미국 측은 이란의 미사일은 모두 15기로, 이 중에서 10기는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1기는 아르빌 기지에 각각 낙하했으며 4기는 기지 공격에 실패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이후 나온 이라크 군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 수는 총 22기로, 이 중에서 불발 2기를 포함해 17기가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5기가 아르빌 기지에 각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군 측은 아르빌 기지로 날아온 미사일은 모두 동맹군 지휘본부 등을 공격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공격 이후 IRGC는 국영 방송 등을 통해 내보낸 성명에서 이번 공격이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사살'에 대한 보복이라고 알렸다. AP통신은 IRGC의 이번 작전명이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했다고 전했다.
IRGC는 미국이 반격할 경우 재반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은 더 많은 자국군 희생을 방지하려면 중동 내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미국의 역내 동맹국들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이 개시되면 그들 역시 보복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해 대규모 군사 충돌에 대한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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