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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첫 타깃으로 알아사드와 아르빌 고른 이유는?

기사등록 : 2020-01-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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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란이 미국에 대한 '비례적 보복' 대상으로 선택한 첫 타깃은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와 아르빌 기지다. 이들 기지는 미군의 대테러전 핵심 거점인 동시에 그런 만큼 수비 태세가 강력한 곳이다.

이란은 전략적·상징적으로 중요한 기지를 공격함으로써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면서도, 인명 피해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피의 보복'을 유발하지 않을 수 있는 공격 대상을 신중히 고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80명이 사망했다'며 국내에서 승리 분위기를 유도하는 이란의 발표와 달리 미국 측은 공식적으로 '사망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또한 모하메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보복 공격과 관련 "전쟁을 원치는 않는다"며 "유엔 헌장 51조에서 명시한 자위권을 발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법적으로 정당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함과 동시에 이쯤해서 멈출 수도 있다는 의향을 시사한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실이 이번 공격은 대미(對美) 보복 시나리오 가운데 수위가 가장 약한 것이라고 밝힌 것 또한 추가 공격 경고와 확전 자제 제안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내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미군 기지 피습 당시 모습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아인 알아사드 기지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州)에 위치한 아인 알아사드 기지는 2001년 9.11테러에 대한 대응으로 2003년 3월 사담 후세인 정권 축출을 위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후 처음 사용한 기지다. 현재도 미군은 이 곳을 거점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대테러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 곳에는 이라크 주둔 전체 미군(약 5200명)의 30%에 달하는 1500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라크 육군과 영국 군이 배치돼 있으며, 이란의 공격 당시 노르웨이군 70명 가량도 주둔 중이었다.

아인 알아사드 기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방문한 전투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2월 26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이 기지를 깜짝 방문했다.

[그래픽=뉴스핌 홍종현 미술기자] 2020.01.08 herra79@newspim.com

◆ 아르빌 기지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주에 위치한 아르빌 기지는 미군뿐 아니라 연합군과 이라크군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척결을 위해 거점으로 삼은 곳이다.

이 곳에 주둔한 미군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는 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에 투입됐다.

아르빌 기지는 이라크 여타 지역에 비해 미국인에게 안전한 지역으로 간주됐기 때문에 이란의 이번 공습이 더욱 불시의 공격이라는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나라 자이툰 부대도 이라크전 당시 아르빌 기지에 파병됐으며, 2004년 12월에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자이툰 부대는 4년 3개월 간 임무를 마치고 2008년 12월에 완전히 철수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8일 오전(현지시간)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기지가 12발이 넘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이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암살' 에 대한 보복을 위해 자신들의 소행임을 확인하고, 미국이 반격에 나설 경우 재반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작전을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했다.

미군 무인기에 사살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이 거행된 이란 테헤란에서 추모 군중들이 그의 관을 손에서 손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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