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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세로'운 뉴스 - 봉준호 감독이 히어로물을 못 찍는 이유?

기사등록 : 2020-01-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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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은지 기자= 허를 찌르는 촌철살인, 유머러스하면서도 묵직한. 봉준호 감독식 화법인데요.

여유를 잃지 않으면서도 할 말 다 하는 입담과 센스에 '봉준호 어록'까지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봉 감독은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는데 의미 있는 수상소감으로도 환호를 받았습니다. 

이번 봉준호 감독의 골든글로브 수상과 함께 '언어 아바타' 통역가 최성재 씨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직역을 하기는 쉽지만 봉 감독의 말맛, 뉘앙스까지 살리는 건 쉽지 않은데 최 씨는 영화감독을 준비하고 있어서인지 예술 영화의 미학적 표현까지 제대로 살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봉 감독은 "BTS가 누리는 파워와 힘은 저의 3000배가 넘는다. 한국은 감정적으로 역동적인 나라"라며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밝히기도 했죠.

지난해 미국 매체 '벌처'와의 인터뷰에서는 오스카상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20년간 한국 영화 영향력은 커졌지만 한 번도 오스카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는 질문에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별로 큰일은 아니다. 오스카상은 국제영화제가 아니다. 그저 '지역 영화제'일뿐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그들만의 잔치, 미국 중심 사고방식에 갇혀 있다는 걸 돌려서 말한 거죠.

이렇게 묵직하고 뼈 있는 이야기도 하지만 큰 영화제에서 엉뚱한 말로 웃음이 터지기도 하는데요. 칸 영화제에서 기립 박수 후에 한 말이 "감사합니다. 집에 갑시다" 였어요. "상영 시간이 늦은 밤이었는데 기립박수가 길어져서 너무 배고팠다. 8분이 지나도 박수가 안 끝나서 집에 가자고 했다"라고 하네요.

마블 같은 히어로물을 찍어 볼 생각은 없냐는 인터뷰에도 예상치 못한 답변이 나왔는데요. "개인적인 문제가 있다. 나는 그렇게 몸에 딱 붙는 옷을 입은 상태를 못 견디겠다. 누가 그런 걸 입은 걸 봐도 힘들다" 봉 감독판 히어로물이 나온다면 헐렁한 옷을 입은 히어로를 볼 수도 있겠는데요.

"12살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굉장히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 이 트로피를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지난해 5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봉 감독이 밝힌 소감입니다.

수상 행진 속에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봉준호 감독. 앞으로 그가 만들 영화와 빛나는 말들이 더 기대 되는 이유입니다.

(촬영/이민경 편집/김창엽) 

korea20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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