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성윤 검찰국장이 좌천된 대검찰청 간부들에게 조롱 문자를 보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주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검찰 인사담당으로서 검찰 고위간부 여러 명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자를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 국장의 문자 전문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첫 부분에는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이,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있고 마지막 부분에는 '주님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도저히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불가하고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등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14 mironj19@newspim.com |
주 의원에 따르면 이 국장은 해당 문자를 검사장급 이상 인사 여러 명에게 보냈다고 한다. 그러면서 주 의원은 "동료 검사들은 경악하고 있고,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이 국장은 검찰 인사를 담당하는 주무부서인 법무부 검찰국장이다. 지난 8일 단행된 검사장급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령됐다.
반면 이날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한동훈(47·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박찬호(54·26기)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전보되는 등 대검 간부들이 사실상 모두 좌천됐다.
이를 두고 청와대와 추 장관이 조국(55) 전 장관 일가의 수사를 비롯해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사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을 수사한 검찰에 대한 보복성 인사를 단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법무부는 주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 국장은 이번 검찰 인사 대상이 됐던 여러 간부에게 '약을 올리거나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며 "이러한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adelan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