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AUM) 규모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운용자산 100조원을 돌파했다. 운용 규모가 가장 큰 삼성자산운용은 250조원을 달성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12월 31일) 기준 운용자산 규모가 가장 큰 자산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으로, 249조9225억원을 기록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운용자산 증감액도 가장 많아 전년 대비 20조원 정도 늘어났다.
주요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자료=금융투자협회] 2020.01.13 bom224@newspim.com |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년(98.8조)보다 6조원 정도 증가해 105조원에 육박했다. 처음으로 운용자산 100조원을 돌파했다. 구체적으로는 혼합자산 규모가 3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 4567억원에서 지난해 1조4224억원으로 커졌다. 주식과 채권, 파생형, 부동산, 특별자산 등도 고르게 소폭 늘어났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타겟데이트펀드(TDF)를 앞세운 퇴직연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TDF 순자산 규모는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자산운용업계에서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셈이다.
현재 총 11개 TDF를 운용하고 있으며,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혼합자산자투자신탁'은 4000억원이 넘는다. 외국운용사 위탁이 아닌 회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직접 운용하면서 우수한 성과를 낸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이 외에는 한화자산운용이 93조원, KB자산운용 59조원, 한국투자신탁운용 51조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50조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43조원), 키움투자자산운용(40조), 교보악사자산운용(35조) 등도 운용자산 규모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2018년) 대비 증가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자산운용이었다. 2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그 다음 NH아문디자산운용이 9조원, KB자산운용이 8조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6조50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조원 정도 운용 규모를 늘리며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증감률로 봤을 때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가장 크게 성장했다. NH아문디운용은 주식과 채권, 재간접 운용규모가 고르게 증가했다. 단기금융과 파생형, 특별자산 등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 '필승코리아 펀드'를 출시하며 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 펀드는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설정액 10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최근 수익률도 20%에 근접하며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한편, 국내 전체 자산운용 규모는 지난해 1129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1014조원과 비교해 115조원 정도 증가했다. 지난해 1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는 부동산 운용규모 증가가 눈에 띄었다. 부동산 운용금액은 78조원에서 101조원으로 1년 만에 20조원 이상 증가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한 대체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관련 운용규모도 커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운용사들도 국내보다는 해외 투자를 통한 활로를 모색하는 있기 때문에 관련 분야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