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3일 미국이 요청한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 미국의 생각도 들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면서 '미국 측에서 호르무즈 해협 호위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정부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사진=뉴스핌 DB] |
강 장관은 또한 "이번에 미국과 나눈 이야기가 관련 결정을 내리는 데 참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본격적으로 지난해 8월부터 호르무즈 해협 공동 방위를 위해 동맹국들의 참여를 독려해 왔다.
정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파병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지만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운이 고조되면서 '신중 모드'로 전환했다. 자칫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으며, 원치 않은 무력충돌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정부는 현재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견돼 있는 청해부대의 활동 반경을 넓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14일(현지시간) 열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교착국면인 북미 대화를 재개시킬 수 있는 해법 모색을 두고 우리 측 의견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이번 방미를 계기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도 회담 할 가능성이 있다. 같은 기간 모테기 외무상도 미국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일 외교장관회담 또는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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