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SK하이닉스가 스마트폰 카메라 핵심 반도체인 이미지센서(CIS)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에는 주로 중국산 스마트폰에 들어갔다면 지난해부터는 글로벌 1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거 탑재되기 시작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기세를 몰아 연내 2500만 화소 제품을 출시하고 4800만 화소 제품을 개발, 고객사들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SK하이닉스는 1600만 화소 이상 제품군에 '블랙펄'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월 한국전자전에서 SK하이닉스가 공개한 블랙펄 제품. 2019.11.25 sjh@newspim.com |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연내 0.8마이크로미터(㎛) 픽셀의 4800만 화소 이미지센서 개발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미지센서는 피사체 정보를 읽어 전기적 영상신호로 변환해 주는 반도체로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한다. 픽셀은 이미지센서를 구성하는 셀 단위다. 멀티 카메라 스마트폰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의 시장이 커지면서 이미지센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시장 후발주자로 그간 화웨이, 샤오미 등 주로 중국 스마트폰에 이미지센서를 납품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영역을 넓혀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A·M 일부 전면 카메라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했다.
SK하이닉스가 영역을 넓힐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해 론칭한 '블랙펄'이 있다. 블랙펄은 어두운 환경에서도 사물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SK하이닉스는 이미지센서 자체 브랜드 '블랙펄'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유튜브] 2019.11.25 sjh@newspim.com |
일례로 2000만 화소 제품에는 그만큼의 픽셀이 들어가는데, 카메라 크기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화소 수를 늘리면 면적 대비 픽셀 수가 작아져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면적 또한 줄어든다.
SK하이닉스는 블랙펄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 삼성전자와 같은 0.8마이크로미터(㎛) 크기로 픽셀 수를 줄이면서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블랙펄에 '모네'라는 이름을 붙였다. 모네는 태양 빛에 따라 사물 색이 변한다는 사실을 표현한 화가로 '빛의 화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와 비슷하게 블랙펄이 빛을 잘 활용한다는 의미로 모네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제품 라인업으로는 지난해 1600만 화소 제품에 이어 현재 2000만 화소 제품을 상용화 했다. 올해는 2500만 화소 제품을 론칭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을 목표로 한 4800만 화소 제품에는 '세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세잔 역시 빛을 잘 활용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동시에 SK하이닉스는 '영상처리 기술'에서도 인정받았다. 영상처리 기술은 이미지센서가 인식한 피사체를 디지털이미지로 전환해서 사진으로 변환시키는 일련의 과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크기는 같은데 화소가 늘어나면 픽셀이 작아진다. 이 경우 빛을 잘 다루는 것이 관건"이라며 "또한 최근 들어서는 스마트폰 업체가 이미지센서 업체에게 영상처리 기술까지 요구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소니나 옴니비전 제품을 사용하다 가격 대비 성능 등을 종합 판단했을 때 SK하이닉스가 낫다고 판단, 전면 카메라 이미지센서로 블랙펄 선택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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