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연이어 직원들의 우한 출장 금지령을 내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HSBC 등이 직원들에 우한으로 불필요한 여행을 하지 말라는 금지령을 내렸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우한폐렴이 확산되면서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재고가 바닥나 23일 현재 베이징 대부분 약국에서 바이러스 예방용 마스크를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하철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2020.01.23 chk@newspim.com |
GM은 "직원들은 우한에 반드시 가야 할 이유가 있을 경우에만 관리자의 허락 하에 갈 수 있다"고 밝혔다.
포드는 우한에 지점이나 매장을 두고 있지 않지만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사태를 주시하고 있으며 우한으로의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골드만삭스도 우한으로의 불필요한 여행을 보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독일 폭스바겐 등은 직원들에게 손을 철저히 씻으라는 전염병 예방 수칙을 전했다.
페덱스는 직원들에게 수술용 마스크와 알코올 소독제를 지급하고,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역의 시설에서는 소독 작업을 시행했다.
중국 텐센트는 개인 간 접촉을 피하기 위해 임원진이 직접 직원들에게 '홍바오'(빨간 봉투)를 건네는 춘제 전통을 생략하기로 했다.
시가총액 기준 중국 2위 보험사인 차이나 생명보험은 직원들의 우한 출장 계획을 모두 보류하고 직원들에게 우한 반경 100km 이내에 접근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우한 및 인근 지역에 이미 가 있는 직원은 최소 7일 간 사무실에 복귀하지 말고 원격으로 근무하라고 지시했다.
대만 폭스콘은 우한 공장을 방문했다가 본국에 복귀한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명령하고 우한 공장 직원들과 가족들에게는 회사 모임에 참석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HSBC 직원 한 명이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HSBC 측은 "직원 한 명이 A형 독감에 걸린 것"이라고 설명하며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근무지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우한에 사실상 봉쇄령을 내리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2일 자정까지 31개 성시 가운데 25개 성에서 모두 571의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1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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