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설 연휴 기간 국내에 확산하며 투자심리를 위축한 가운데 코스피가 3% 이상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9.41포인트(-3.09%) 하락한 2176.72에 장을 마감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9.41포인트(-3.09%) 하락한 2176.72에 장을 마감했다.[사진=한국거래소] |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공포가 우리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코스피, 코스닥 지수 하락은 설 연휴 기간 우한 폐렴 이슈로 해외증시가 빠진 부분이 뒤늦게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연초 이후부터 지난주까지 단기적으로 올랐던 증시 조정 시점까지 맞물려 낙폭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주가가 상승세를 탄 상태에서 우한 폐렴 이슈가 터지면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증시 영향력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측은 엇갈렸다.
정 본부장은 "우한 폐렴 이슈가 주가에 반영되는 건 오늘 내일이면 마무리 될 것"이라며 "이후 추가 악화 뉴스 나오지 않는다면 국내 주식시장은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관련 이슈가 불편한 악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 사형선고 상황이 아님에 현 상황을 너무 부정적으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한국 주식시장은 다른 나라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한국은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슈를 만났기 때문에 주변국에 비해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최석원 SK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1월 상황을 두고 봐야 알겠지만 사태가 장기화해 주가가 10% 이상 하락할 가능성과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윤 센터장 역시 "한 달에서 두 달 반 정도 7~10% 가격이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줄고, 공장 가동률은 떨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경제 지표는 부진할 것이고, 이러한 상황들이 주가에 선반영되기 때문에 한 달에서 두 달 반 정도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5203억원, 164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6388억원 순매수했다.
최 센터장은 당분간 투자를 보수적으로 지켜봐야 하지만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심스럽게 분할 매수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저가 매수는 고려해볼 만하지만 이달 초 이란 악재와 비교하면 파급력이 큰 상황"이라며 "사스, 메르스 등의 이슈 때도 수습에 3개월 정도가 걸렸다며 즉각적인 대응보다 저가 매수 타이밍을 조율하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의약품(0.59%), 종이·목재(0.52%)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섬유·의복(-6.12%), 화학(-5.26%), 유통업(-4.95%), 철강금속(-4.92%), 증권(-4.58%) 등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별로도 삼성바이오로직스(2.28%), 현대차(0.38%), 삼성SDI(0.53%)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렸다. 삼성전자(-3.29%), SK하이닉스(-2.43%), NAVER(-2.46%), LG화학(-3.44%) 등이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하락 마감했다. 28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87포인트(-3.04%) 내린 664.70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통신, 미디어, 문화 관련 주가 크게 하락했다. 오락·문화(-7.15%), 통신장비(-5.20%), 방송서비스(-4.79%), 운송(-4.61%), 통신방송서비스(-4.58%) 등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3.99%), 에이치엘비(-1.07%), CJENM(-5.76%). 펄어비스(-4.04%), 스튜디오드래곤(-5.78%), 펄어비스(-7.49%) 등이 하락했다.
hslee@new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