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방지하기 위해 금강산지구 남측시설 철거 일정을 당분간 연기하겠다고 남측에 통보해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은 30일 23시경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서울-평양 간 직통전화를 통해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금강산지구 철거 일정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파주=뉴스핌] 김학선 기자 =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일인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 행렬이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판문점으로 향하고 있다. 2018.04.27 yooksa@newspim.com |
여 대변인은 "언제 다시 논의할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며 "그동안 남북 간 문서협의 방식으로 금강산 관련 협의를 계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금강산을 찾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이후 우리 측에 시설 철거를 요구해왔다.
지난달 말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2월까지 금강산의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할 것을 재차 요구하는 통지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북한은 대면협의를 하자는 우리 측 제안은 거절했다.
남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따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30일 연락대표협의를 통해 서울-평양 간 직통전화와 팩스 각 1대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여 대변인은 "어제 22시 30분경 시험통화를 거쳐 연결 상태를 확인했다"며 "남북은 9시부터 17시까지 연락체계를 운영하기로 합의했고 오늘 오전 9시 통화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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