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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EU 이혼 협상 '빨간불', 파운드화 1% 넘게 약세

기사등록 : 2020-02-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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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을 공식 탈퇴('브렉시트')한 지난달 31일 이후 본격화된 양측 간 '이혼협상'이 벌써부터 난항에 부딪힌 가운데, 브렉시트 이후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각) 런던 외환거래 시장에서 파운드화 가치는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과 CNBC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파운드/달러 환율은 1.2994달러로 1.43% 하락했다. 파운드/유로 환율도 1% 이상 내린 84.97펜스에 거래됐다. 파운드화의 일일 낙폭은 작년 12월7일 이후 가장 컸다.

앞서 지난 1월 마지막 주에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이 일각의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강세로 마감했었다. 이날 파운드화 약세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국면에서 회복하며 강세를 보인 것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을 때 더이상 EU의 규정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면서, 유럽사법재판소(ECJ)의 사법관할권 수용 등 EU 측 요구사항을 거부할 것이라고 해 이혼협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존슨 총리는 EU의 규정에 따르면서 단일시장에 접근권을 갖는 '노르웨이 모델'과 시장에 접근성을 갖지만 EU 규정을 따르지 않는 '캐나다 모델'을 두고 고민했다며, 자신들은 캐나다 모델을 택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 31일 EU를 떠났다. 영국은 연말까지 약 11개월 동안 과도기를 거치며, 과도기 동안에는 EU법과 규칙이 적용된다. 

이 기간 동안 영국은 기타 국가들과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EU와 미래 관계 구축을 위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만일 과도기 안에 FTA 등 영국-EU 간 미래 관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영국은 최종적으로 아무런 합의 없는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되는데 존슨 정부는 과도기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상태다. 

이에 전문가들은 영국-EU가 11개월이란 짧은 기간 안에 미래 관계 협상을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CIPE의 영국 무역 정책 전문가 데이비드 헤니그는 "양측 간 상당한 이견이 있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양측은 공평한 경쟁의 장을 대가로 일부 서로의 관세를 없애는 거래를 할 수 있지만 '노딜'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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