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 2명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설 명절 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신의주의 한 소식통은 "신의주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 2명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신의주에 남아있는) 가족들과의 전화에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환자 한 명은 신의주 '관문여관'에 격리돼 있던 사람 중에 나왔다"며 "또 다른 한 명은 '백운동'에 사는 주민인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7월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여자 '평화'팀과 '번영'팀의 혼합경기를 평양 주민들이 관람하고 있는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사진=뉴스핌 DB] |
단, 일련의 주장은 현재까지 북한당국이 국제기구에 공식적으로 발병 여부를 보고한 적이 없는 상황에서 제기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정부 소식통은 기자와 만나 "소식통의 인용 보도라 정확하게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 "공식적으로 확인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북한은 최근 보건성 당국자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공식 입장 발표라고 봐야 할지, 아니면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대외용 선전의 일환이라고 평가해야할지를 두고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북한이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다"며 "없다고 하는 걸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중국과의 국경을 차단한 이후 장마당(시장)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FA에 따르면 신의주에 가족을 두고 있는 중국 단둥의 한 소식통은 "주말부터 북한 장마당 물가가 갑자기 치솟고 있다"며 "춘절 명절 전까지만 해도 입쌀이 1㎏당 3위안(약 500원)이었는데 지난 2일엔 7위안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쌀값뿐 아니라 화장지 등 생활용품 가격도 치솟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국경봉쇄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얘기가 돌면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을 신의주에 있는 가족이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돈주(신흥부유층)들과 장마당 상인들은 이번 사태로 국경봉쇄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고 물건을 쌓아놓고 장마당에 풀지 않아 물가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은 장사꾼들의 매점매석 행위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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