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의 인터넷 보급률과 접속률, 소셜미디어 이용률이 전 세계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영국의 미디어 분석 전문업체 '위아소셜'과 캐나다의 소셜미디어 관리 플랫폼인 '훗스위트'는 최근 발표한 '2020 디지털:국제 현황' 보고서에서 "북한은 당국의 차단 조치로 인터넷 보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전 세계 212개 국 중 유일하다"고 밝혔다.
[평양=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평양거리에서 한 시민이 휴대전화를 보며 거리를 지나고 있다. 2018.07.05 |
심지어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0%였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2570만 명의 모든 북한 주민들, 즉 인구의 100%가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돼, 조사 대상 국가들 가운데 최하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수단과 에리트리아, 브룬디, 소말리아 등 내전과 분쟁을 겪은 아프리카 국가들도 인구의 8~10% 가량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라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북한 주민들이 북한의 실상을 아는 것을 막기 위해 당국이 인터넷과 휴대전화 사용을 통제하고 있어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스팀슨 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객원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관련 보고서 발표회에서 "북한 정권이 정권의 실상을 주민들이 깨닫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을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 전체 인구의 18%만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조사대상 212개국 중 211위, 즉 꼴찌에서 두 번째다.
다만 해마다 사용자는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7년 조사에서는 389만 명, 2018년에는 428만 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2019년 조사에서는 452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대역 이동통신 사용자 비율에서는 북한이 호주, 타이완, 마카오 등과 함께 전 세계 1위였다. 휴대전화 가입자 모두가 광대역 이동통신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북한이 사용하고 있는 이동통신망은 지난 2009년 시작한 3세대 통신망(3G)으로, 최근 전 세계에 보급된 4G LTE와 최첨단 5G 이동통신 기술과는 비교가 안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