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인 신한생명이 이르면 1분기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을 설립한다. 오렌지라이프와 통합 과정에서 영업력 증대를 위한 방침이다. 해당 GA소속 설계사는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상품 이외에 경쟁 보험사 상품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이르면 1분기 '신한생명금융서비스(가칭)' 설립을 위해 최근 준비 테스크포스(TF)를 꾸렸다. 또 금융당국과 자회사형 GA 출범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생명은 물론 지난 2018년 인수한 오렌지라이프 등 2개의 생명보험사를 보유하고 있다. 원신한(One Shinhan)전략에 따라 올해부터 통합작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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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은 여성설계사 중심이며 지점장도 대부분 본사의 정직원이다. 또 신한금융그룹 소속으로 불완전판매 등의 민원을 줄이기 위해 안정적으로 영업하는 문화다.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남성설계사 중심이며 지점장도 사업가형이다. 판매가 많을수록 설계사는 물론 지점장도 더 많은 수입이 생긴다. 이에 영업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분위기다.
영업조직이 문화가 다른 두 조직이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될 경우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간지대인 자회사형 GA를 설립해 통합 과정에서의 진통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영업력을 키운다는 전략인 셈이다.
GA는 제휴한 여러 보험사 상품을 비교·판매할 수 있다. GA소속 설계사는 고객에게 좋은 상품이나 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신한생명도 자회사형 GA에서는 손해보험사 상품은 물론 경쟁 보험사 상품까지 판매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생명은 자회사형 GA를 만들어 오렌지라이프와 통합 진통을 줄이는 한편 영업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현재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고 있어 출범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생명이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면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삼성·한화·메트라이프·ABL·라이나·미래에셋생명 등에 이어 일곱 번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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