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홍군 기자 =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대학에 새학기 개강을 연기해 줄 것을 처음으로 권고했다. 7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국내로 들어오면 기숙사 등을 중심으로 감염이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교육부는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학사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3월 대학 신학기 개강 시기를 4주 이내에서 대학이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대학의 개강일은 학칙에 위임된 사항으로, 대학 자율로 변경이 가능하다.
또 개학 연기로 인한 학사일정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격수업을 적극 활용하도록 하고, 수업 감축 등에 따른 결손은 보충강의, 과제물 대체, 원격수업 등으로 보완하도록 했다.
현재 대학의 학칙으로 금지된 신입생, 편입생의 첫 학기 휴학에 대해서는 휴학사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경우에 한해 신입생 휴학을 허용한다.
아울러 교육부는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중국에서 입국하는 학생들을 입국 단계부터 철저히 관리하고, 입국 이후 14일간은 수시 모니터링을 실시해 증상 발현시 즉시 보건당국과 연계되도록 할 계획이다.
발표에 앞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범부처 합동으로 유학생이 많은 경희대, 고려대, 단국대, 성균관대, 우송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20개 대학 총장과 '유학생 지원단 확대 회의'를 개최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중국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의 국내 입국이 금지된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0.02.04 mironj19@newspim.com |
국내 대학에는 7만1067명(2019년 기준)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중이다.
이미 일부 대학들은 졸업식과 신입생오리엔테이션 등 집단행사를 취소한 데 이어 개강을 연기하고 있다.
서울대와 서강대, 경희대, 중앙대, 광운대 등은 개강을 1~2주 연기했다. 고려대와 연세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동국대, 서울과기대 등은 졸업식∙입학식∙오리엔테이션 등 단체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대학과 관계 부처가 더욱 긴밀히 협조하여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방안을 함께 강구하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최근의 긴급한 상황이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대학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