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세계 석유 수요가 2040년경 혹은 그보다 훨씬 더 빨리 정점을 찍고 줄어들 것이라면서, 중동을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의 재정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6일(현지시각) IMF는 '석유의 미래와 걸프협력회의(GCC) 재정 지속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에너지효율성 개선 및 석유 대체 노력에 따른 수요 감소 효과가 소득 및 인구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 효과를 넘어서면서, 석유 수요가 2041년 경 일일 1억1500만배럴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971년 이휴 석유 수요 변화 [자료=국제통화기금] 2020.02.07 herra79@newspim.com |
보고서는 이 같은 장기 전망 하에서 석유 가격이 어떤 수준을 기록할지는 확실치 않다는 입장이다. 실질 석유 가격의 역사적 평균치를 배럴당 55달러로 감안해서 전망을 냈지만, 이 역시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동 산유국의 경우 주요 개혁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석유를 통해 축적한 기존 금융 자산이 15년 내로 고갈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했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에너지 효율성 개선이 천연가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어서, 천연가스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사적 실질 석유 가격: 1967년~2018년 평균 배럴당 55달러 [자료=국제통화기금] 2020.02.07 herra79@newspim.com |
CNBC뉴스는 석유 수요 감소 전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작년 말에는 네일 앳킨슨 국제에너지기구(IEA) 원유산업 및 시장대표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구 성장세가 석유 수요의 주요 변수라면서, 수요가 2030년대 중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고 전했다.
IMF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산유국들이 석유 의존도를 높이고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석유는 여전히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GCC 국가들의 경제 다각화와 석유 의존도 축소 노력이 얼마나 잘 이행되는지가 앞으로 이들 국가의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달성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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