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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에 지원금 줄인 르노삼성차 희망퇴직...노조 "상생 맞나"

기사등록 : 2020-02-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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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무기한 희망퇴직 실시...지원금 줄여
노조 "최대한 많이 나가라는 것" 반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르노삼성차 새해 첫 임금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 밖에 없는 르노삼성차 사측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무기한 신청에 지원금도 줄여 노조측 반발은 더 커지고 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기간을 진행중인 르노삼성차 사측은 노조측에 자발적 희망 퇴직의 일환으로 '뉴스타트 프로그램' 공고를 전달했다.

사측은 지난해와 달리 희망퇴직 인원이나 기간을 별도로 설정하지 않고 지원금도 지난해보다 축소했다. 

[사진 르노삼성차]

지난해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직원에게는 최대 36개월치 임금에 해당하는 지원금과 유급휴가, 자녀 1인당 학자금 500만원 등을 지급했다. 재취업 및 창업 시 지원도 제공했다.

반면 올해는 지원금이 줄어들었다. 르노삼성차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36개월치 임금에 해당하는 지원금과 유급휴가, 자녀 1인당 학자금 500만원 등이 지급됐던 데 반해 올해는 30개월치 임금만 지급되며 학자금은 지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이유는 급감한 생산량에 있다. 오는 3월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됨에 따라 감산을 이어오고 있고 실제 지난 1월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약 55% 급감한 6233대에 머물렀다.

노사 합의시 XM3 수출물량 확보의 가능성이 있지만 이마저도 올해 말에 들어서야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기에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 수급 문제로 단기적인 공장 중단까지 검토중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막대한 손실을 막기 위해 고정비를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 상황에서의 희망 퇴직은 그만큼 사측의 압박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르노삼성차 금속노조 관계자는 평화교섭기간 중 희망퇴직을 실시한 사측에 대해 "상생이 아닌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평화기간 설정"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교섭을 진행중인 르노삼성차 노조는 평화기간 중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하겠다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한 노조 관계자는 "협상에 있어서도 임금 인상에 대해 서로 물러서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사측이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답답해했다.

희망퇴직 기간이 별도로 없는 것은 사측이 원하는 인원이 나갈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라는 반응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지난 협상 과정에서도 감산 인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말했다"며 반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 협상에 있어서 사측과 노조 모두가 성의를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수출이 주저앉고 있는데 대치만 반복하다가는 부산공장의 존립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르노그룹 호세 비센트 데 로스 모소스 부회장은 방한해 "노사문제를 해결해야 신차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며 경고를 한 바 있다. 생산 절벽 극복을 위한 희망인 XM3 물량 확보에 노사 모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시기에서 임단협 과정 중 일어난 희망퇴직 논란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onew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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