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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0·갤럭시Z플립 동시 출시...시너지? 잠식?

기사등록 : 2020-02-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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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 비슷한 프리미엄 폰…상호잠식 피하기 어려워
"5G 상용화 지역 확대 힘입어 전체 출하량은 늘어날 것"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이 출시 후 본품은 물론 톰브라운 에디션까지 큰 호응을 얻으면서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량을 깎아먹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플래그십 제품군이 한 달도 안 되는 시차를 두고 출시되면서다.

갤럭시Z플립은 지난 14일 정식출시됐고 갤럭시S20 시리즈는 이로부터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20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다음달 6일 정식출시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갤럭시Z플립 출시 당일 국내에서 삼성닷컴을 통해 판매된 자급제 물량이 품절됐다. U+Shop(유플러스숍), 쿠팡을 비롯한 일부 온라인몰에서도 초도물량이 매진됐다. 지난 21일 한정판매됐던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도 삼성닷컴 웹사이트까지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반면 지난 20일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한 '갤럭시S20' 시리즈는 코로나19(COVID-19) 확산과 겹쳐 상대적으로 오프라인에서는 조용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년대비 온라인 예약이 늘었다고 설명하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 구매층이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S20 시리즈로 나뉘면서 상호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난 20일 오후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 모습. 갤럭시S20 사전예약 시작일이지만 한산한 모습이다. 2020.02.20 nanana@newspim.com

서울 강남역 스마트폰 집단상가의 한 판매원은 "코로나19 때문에 사람자체가 적다"면서도 "갤럭시Z플립을 문의하는 사람은 꽤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목표로 갤럭시Z플립을 출시하면서 자사의 대표 플래그십 모델과 경쟁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폴드가 다른 플래그십 제품군에 비해 현저히 높은 가격으로 출시돼 갤럭시노트10 시리즈와 구분됐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갤럭시Z플립의 출고가는 239만8000원이었던 갤럭시폴드에 비해 70만원 이상 낮고 상대적으로 초도물량이 많이 풀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S20 상위모델의 판매가격이 비슷하게 책정되면 두 제품군의 상호잠식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가격은 모델별로 ▲갤럭시S20 124만8500원 ▲갤럭시S20플러스(+) 135만3000원 ▲갤럭시S20울트라 159만5000원이다. 갤럭시Z플립 판매가격은 165만원으로 갤럭시S20 시리즈 상위모델인 갤럭시S20울트라보다 5만5000원 더 높다.

이 같은 상호잠식 효과는 갤럭시Z플립은 새로운 폼팩터(형태)와 디자인에, 갤럭시S20 시리즈는 카메라 등 신기술에 초점을 두는 등 서로 다른 소비자를 타깃팅하는 것처럼 보여졌지만 사실상 갤럭시의 충성고객들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재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디지털프라자 서초점에서 갤럭시Z플립을 체험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모습. 2020.02.24 nanana@newspim.com

하지만 두 제품군의 상호잠식 효과에도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량은 전작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0 시리즈가 전작인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며 "올해 약 38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두 제품군의 상호잠식 효과를 예상한 김 연구원도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의 합산 판매량은 3700만대로, 과거 3년간 갤럭시S 시리즈 평균 판매량인 3470만대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20 시리즈의 올해 출하량이 갤럭시S7 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4000만대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5G 상용화 지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스마트폰 교체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만 중국 우한에서 발생하여 확대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수요 위축의 우려는 있다"고 설명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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