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최고지도기관인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대면회의가 아닌 화상회의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당 중앙위원회 회의도 대면이 아닌 화상회의로 진행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평양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중앙당 조회(아침회의)가 화상회의 형식으로 바뀌었다"며 "매일 아침 최고존엄(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대면회의로 진행하던 중앙당 부장급 회의도 화상회의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
그는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2월 초부터 중앙당 부장급 조회가 화상회의로 조직됐다"며 "다만 최고존엄과 부장급 사이의 회의만 화상회의로 진행되고 부장급 이하 간부들은 여전히 한 자리에 모여 대면회의를 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한 "일부 간부와 주민들은 이에 불만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최고존엄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안 되고 부장급 이하 간부들은 감염돼도 괜찮다는 말이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군부대 지휘관들에게는 '병사 접촉 금지령'이 하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의 한 군부소식통은 "코로나19 때문에 중앙에서 군부대 지휘관들의 복무체계 일부를 변경했다"며 "개인주택에서 군부대로 출퇴근하는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들은 부대 내 병사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부대 대대장급 이상 간부들은 대부분 부대 병영 외부의 개인주택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한다"며 "단 간부가족들은 일반 주민들과 어울려 생활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아 병사들과의 접촉을 금지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인민무력부의 지시에 따라 각 부대 대대장 이상 지휘관은 하급 부대에 전화나 통신을 이용해 명령을 전달하게 돼있다"며 "중대장이나 병사들과의 대면접촉이 금지되는 바람에 군 지휘체계에 상당한 혼선이 야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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