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가 101명이나 발생했던 경북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 첫 완치 사례가 나왔다. 이 외에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환자 10명은 전반적으로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청도 대남병원 환자 중 중증으로 분류돼 국립중앙의료원에 이송됐던 276번 확진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경북 청도의 대남병원. [사진=뉴스핌DB] |
276번 환자는 56세 남성으로 오랜 정신질환 투병으로 입원 당시 양쪽 폐에 다발성 폐렴이 발견돼 산소 치료를 받았다. 지난 1일과 2일 두 차례 시행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와 감염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3일 격리해제 판정을 받았다. 오는 4일 일반 정신병동인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된다.
청도 대남병원은 정신병동에 입원한 103명의 정신질환자 중 101명이 집단 감염됐다.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10명의 환자 중 2명은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이지만 10명 모두 전반적으로 상태가 호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폐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은 위중 환자 치료에 활용되는 에크모(ECMO) 치료까지 받았던 환자도 안정적인 상태로 회복 중이다.
285번 환자는 62세 남성으로 기저질환으로 폐기종, 조현병이 있는 환자다. 지난 22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입원 직후 산소포화도가 저하돼 지난 24일 기계호흡을 시작했고 기계호흡 중 폐병변이 악화돼 25일부터 7일간 에크모(산소치료)를 실시했다. 이후 혈액검사와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호전돼 지난 2일 에크모를 제거했다. 3일 기계호흡장치까지 제거해 안정적인 상태다.
중앙임상위원회 관계자는 "장기간 정신과 폐쇄병동 치료로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던 청도 대남병원 환자가 에크모 치료를 중단하고 상태가 호전되는 것은 중증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고 말했다.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101명 중 10명은 국립중앙의료원, 30여명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이외에 서울의료원과 각급 대학병원 등에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오는 5일까지 전원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청도대남병원 정신질환자의 코로나19 진료지침을 마련해 중앙임상위원회 콘퍼런스를 거쳐 질병관리본부와 공유했다.
이 진료지침은 국립정신건강센터, 경북대병원 등 청도대남병원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각 병원에 제공된다.
지침에는 환자가 기존에 처방받고 있는 조현병 치료제와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의 약물 상호관계를 파악해 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조현병 치료제 '쿠에타핀'을 처방받고 있는 경우 항바이러스 제제에 의해 독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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