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코로나19(COVID-19) 치명률 3.4%에 대해 '틀린 숫자'라고 주장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3.4%는 정말로 틀린 숫자라고 생각한다"며 "이건 (나의) 예감에 불과하지만, 관련된 일을 하는 많은 사람과 여러 대화를 한 것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리지만 증상이 매우 가볍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매우 금방 나아지기 때문에 의사를 찾지도 않고 의사에게 전화조차 걸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코로나19 사례 가운데 약 3.4%가 사망했다"며 이는 계절성 독감의 치명률 1% 보다 높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독감이 코로나19보다 사망자가 많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이에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우려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심각성을 축소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공신력 있는 기관의 통계를 무시한 처사라면서 비판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민들에 대한 코로나19의 위협을 과소평가하는 주장을 내놨다면서 자신의 판단을 선호하는 대통령의 습관은 코로나19와 싸우는 전문가들의 노력을 복잡하게 했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아플 경우 자택에서 머무르라는 당국자들의 조언을 트럼프 대통령이 묵살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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