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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90명 넘었지만...구로 콜센터 최초감염 '오리무중'

기사등록 : 2020-03-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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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감염자 노원구 직원 전파 가능성은 낮아
증상 10일 지나 확진 판정 받은 직원도 다수
서울시 역학조사 총력, 2~3차 감염확산 우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집단감염의 최초 감염자 파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확진자가 90명을 넘어 접촉자 범위가 넓어지면서 역학조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감염원 확인이 늦어질 경우 2, 3차 확산 가능성도 높아져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10시 기준 9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의 최초 감염자는 여전히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이날 코리아빌딩 11층 콜센터에서는 집단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2020.03.10 mironj19@newspim.com

구로 콜센터 첫 번째 확진자는 지난 8일 발생한 노원구 거주 직원(55세, 여)이다. 6일부터 증상이 나타난 이 직원은 해외여행경력과 대구방문 이력이 없으며 신천지 교인도 아니다. 이 직원보다 일찍 증상을 보인 환자도 있는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다. 최초 감염자일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역시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직원이 구로 콜센터에서 처음으로 감염 증상을 보인 것은 맞지만 최초 감염자는 아닐 수 있다. 확진자와 감염자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서울에서만 60명을 넘어서면서 최초 감염자 파악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워낙 환자가 많아 어느 시점부터 직장내에서 감염 증상이 퍼지기 시작했는지 특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로 콜센터 확진자 중 마포구와 양천구에 거주하는 직원은 각각 2월 28일과 29일부터 관련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확진시기가 10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열흘 이상 감염환경에 노출된 셈이다.

또한 상당수가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감염원 자체를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는 대중교통에서 감염됐다면 사실상 감염원을 추적하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에서 열린 '시장-구청장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앞두고 열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회의는 25개 자치구청장이 참여한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비상대응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2020.03.10 alwaysame@newspim.com

감염원 파악이 되지 않은 서울시 집단감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각각 14명과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은평성모병원과 성동구 주상복합아파트 역시 누구로부터 감염이 시작됐는지에 대한 조사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특히 구로 콜센터의 경우 확진가 추가 발생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은평성모병원이나 성동구 아파트와 달리 2, 3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감염원 파악이 늦어질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우려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감염이 발생한 11층 콜센터 직원 207명 뿐 아니라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7~9층 콜센터 직원 550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중이다. 아직 11층 외에서 유증상자 또는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접촉자를 격리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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