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외교부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 한국에 대한 여행제한 조치를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행금지국에 단순히 한국이 포함되지 않은 데 더해 상황이 진전되면 기존에 내린 제한이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코로나19(COVID-19) 대응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0.03.11 bernard0202@newspim.com |
이 당국자는 이어 "그러나 지나친 낙관보다는 계속 주시하면서 우리 스스로 방역 노력을 강화하고 국제적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대국민연설에서 "유럽발 미국여행을 30일간 금지하고 한국과 중국의 상황이 개선될 경우 현재 시행 중인 여행제한과 경보를 조기에 해제할 가능성에 대해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한국에 대해 국무부 여행경보를 3단계 '여행 재고'를,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대구에는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 금지'를 발령한 상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우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미국 입장은 '모든 가능한 조치를 검토한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잘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그간 우리 정부가 최근 한국 내의 코로나19 상황과 우리의 대응 조치 등을 미측과 투명하게 공유하고, 미국행 출국자 검역 강화 대책과 같은 선제적 방역 조치를 취하는 등 미국 측과 긴밀히 협력해온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교민과 관련해서는 "상황이 악화하면 언제든지 도움을 드릴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아직 전세기 투입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고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된 이탈리아 북부에 미국인이 4만명, 일본인이 7500명가량 머물고 있으나 두 나라 모두 전세기 투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 교민 90여명의 귀국을 위한 정부 전세기는 조만간 투입될 예정이다. 이란 교민들은 귀국하는 대로 성남의 코이카(KOICA) 연수센터에서 1~2일 정도 머물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 판정을 받으면 14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