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코로나19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노력이 외국 정부 및 주요 외신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자, 청와대가 이를 국제표준으로 삼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해외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는 대신 미국·유럽 등 전 세계적인 대유행 단계로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의 방역 대응사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한국식 방역을 강조하면서 이를 세계 표준으로 삼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G20(주요20개국) 정상의 특별화상회의를 제안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호응했다.
[서울= 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청와대페이스북 ] 2019.6.28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이날 제안한 G20 정상화상회의에 대해 "우리의 감염병 대응 방법을 상대국이 원할 경우 공유할 목적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각국이 경제 회생과 위기관리를 위한 국제 공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교류 제한으로 경제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정부가 보증하는 건강확인서를 소지한 기업인 입국을 허용하는 문제를 국제 규범으로 삼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감염병 때문에 전면 입국 제한을 하는 나라가 있더라도 건강확인서를 소지한 기업인 입국은 허용하는 문제 등은 G20 차원에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제안에 마크롱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고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같은 안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오브라이언 미 국가안보보좌관 간 통화에서도 제안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 역시 이에 적극 호응하며 다음 주 개최될 G7 정상 간 화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안을 논의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경제 활동이 큰 제약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한 국제적 공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외신에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호평하고, 미국 역시 도입 의사를 밝히는 등 한국식 방역체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있어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