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내 매도세가 촉발된 사이 미국 대형 IT 기업들의 가치가 1조달러 넘게 증발했다.
16일(현지시각) CNBC는 소위 'MAGA'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애플 주식이 지난 2월 역대 최고 종가를 찍은 뒤로 이들의 합산 시가총액에서 1조3000억 달러(약 1610조7000억 원) 정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주식은 MS로 약 4052억 달러 정도가 증발됐다. 애플은 3718억 달러의 주식 손실을 봤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3111억 달러, 아마존은 2394억 달러의 시총이 날아갔다.
최근 시장 혼란을 겪은 뒤로 이제 시총 1조 달러 돌파 기업은 애플과 MS 단 두 곳뿐이다.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세와 그로 인한 각국 봉쇄, 경기 침체 불안 고조로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미 약세장에 진입했고, 신고점을 찍던 IT 관련주들도 동반 자유낙하했다.
지난달에만 아마존은 주가가 20.8% 빠져 상대적으로 선전했고, 애플은 25.4%가 내렸다. MS의 경우 26.9%가 빠졌고, 알파벳은 주가가 무려 29.3%가 떨어졌다.
MS는 지난 2월 10일, 애플은 2월 12일, 아마존과 알파벳은 2월 19일 각각 사상 최대치를 찍은 가운데, 최근 코로나 패닉장을 겪으면서 이들은 모두 약세장 영역에 발을 들이게 됐다
지난 토요일 애플의 경우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해 3월 27일까지 중국 외 모든 점포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밝혔고, 전 세계 아이폰 공급 감소와 중국 내 수요 감소 등으로 분기 매출 전망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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