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한국 경제가 상반기 경기 침체를 경험하는 등 올해 경제가 1% 미만의 취약한 성장률을 기록한 뒤 내년에 'V자 회복'할 것이라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가 전망했다. 세계경제 전반도 올해 경기 침체 이후 급격한 회복세를 예상했다.
피치는 20일 세계경제 전망 갱신 보고서를 내고, 한국 경제가 올해 상반기 중 기술적 경기침체를 경험할 것이라면서 202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0.8%로 더 크게 하향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2021년 성장률은 3.0%로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평균환율은 1240원, 내년은 1200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한국 경제 전망 수정치 [자료=Fitch Ratings] 2020.03.20 herra79@newspim.com |
피치는 올해 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 12월 제출한 종전의 2.5%에서(작년 2.7%)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세계 경제 전반이 경기 침체를 경험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2.7%보다 높은 3.3%로 'V자 회복'을 예상했다.
중국 경제는 1분기에 5% 이상 위축되고 전년대비로 1% 가량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은 코로나19 발병 건수가 급격히 줄어 3월 최신 지표들이 보이고 있는 것처럼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3.7%로 제시했다. 내년 전망치는 7.2%로 역시 V자 회복을 기대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2분기에 0.5% 위축(연율로 -2% 역성장)하는 등 올해 1.0% 성장에 그치고, 내년 1.9%로 개선될 것으로 제시했다. 앞서 피치는 올해 미국 경제의 2.0% 성장을 기대했다. 또 유로존은 올해 0.4% 역성장한 뒤 내년에 1.8% 성장할 것으로 봤으며, 일본도 올해 1.4% 마이너스 성장 이후 내년에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 침체 후 V자 회복 전망 [자료=Fitch Ratings] 2020.03.20 herra79@newspim.com |
브리이언 콜튼 피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990년 초반이나 2001년 당시 세계 경제 하강기보다 보다 더 약한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긴급 거시 정책들이 지금 단계에서는 순수하게 코로나19의 피해를 제한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이는 또한 올해 반기부터 경기가 V자로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는 달러화 환율은 엔화 대비로는 올해와 내년 모두 평균 107엔으로 제출하고,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각각 90유로센트가 될 것으로 봤다. 달러/위안은 7.10위안과 7.20위안을, 파운드/달러는 내년까지1.30달러를 각각 제시했다.
올해 브렌트유 기준 유가 전망치를 기존 연평균 배럴당 62.5달러에서 41달러로 수정했다. 내년 전망치도 배럴당 60달러에서 40달러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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