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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유동성 리스크 빨간불" 금융당국, 증권사 긴급회의

기사등록 : 2020-03-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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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오전 증권사 실무진과 긴급회의...업계 "MMLF 도입 요구"
금감원, 오후 주요 증권사 사장 불러 현황파악 등 상세 논의 진행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증권사들이 기업어음(CP) 유동성 리스크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긴급 점검에 나섰다. 최근 국내 단기자금시장에서 조달금리가 상승하는 등 자금경색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증권업계는 미국처럼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유동성 지원 창구(MMLF·Money Market Mutual Fund Liquidity Facility)' 도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부국증권, KTB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 CP관련 실무진들과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는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 반 정도 진행됐으며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 한국증권금융 등도 참여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증권사는 CP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자금시장의 조달금리가 상승해 주요 증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CP 91일물 금리는 1.434%로 지난달 말에 비해 25.4bp(1bp=0.01%포인트)나 상승했다.

이 자리에서 증권사들은 미국이 실시중인 MMLF 도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촉발된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MMLF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MMLF는 금융기관들이 MMF에서 자산을 사들일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우량 자산을 담보로 적격 금융기관에 대출을 내주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3일간 증권사 CP중심으로 금리가 폭등하면서 대책회의가 진행됐다"며 "계속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자금조달이 안 되는 상황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오전 회의에 이후, 오후 증권사 사장들을 불러 회의를 다시 진행키로 했다. 이번 회의는 금융감독원이 주재하게 되며 오후 4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맞다"며 "시장 변동성이 심하니, 시장 돌아가는 상황 및 증권사 애로사항 등 현황파악을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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