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코로나19(COVID-19) 관련 헤드라인에 변동 흐름을 보인 뒤 상승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중 한 때 6%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후반 반등에 성공해 전날보다 배럴당 73센트(3.23%) 급등한 23.36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5센트(0.19%) 오른 27.03달러에 마감됐다.
다만 미국 내 휘발유 선물 가격은 32%가 폭락, 갤런당 41.18센트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퍼센트 기준 일일 낙폭으로도 역대 최대다.
미 연방준비제도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06 mj72284@newspim.com |
WTI의 경우 이날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시장을 떠받치기 위한 공격적인 자산 매입 계획을 공개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연준은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통해 무제한, 무기한 자산 매입을 실시해 신용시장 경색을 방지하는 한편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기업에 자금줄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전쟁 속에서 이달 들어서만 WTI 가격이 반토막이 난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시장 지원 소식이 유가 바닥을 다져주길 기대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부정적 여론도 지속됐다.
씨티 상품리서치 글로벌 대표 에드 모스는 앞으로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면서, 2분기 중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트레이더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부양 법안의 상원 통과 여부를 주시했지만, 두 번째로 진행된 이날 표결에서 법안은 결국 부결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OPEC+)들은 당장 이달 말 감산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사우디나 러시아 등 주요국들은 추가 감산 합의 대신 증산을 벼르고 있는 상황이라 유가에 추가로 부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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