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감염병 경보 수준을 '매우 높음'으로 격상하고 미국 국무부가 전 세계 여행을 금지하는 4단계 경보를 선포함에 따라 주한미군도 25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주한미군은 이날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주한미군 시설 인접 지역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한미군사령관은 오늘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군대의 보호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우리는 대한민국 및 주한미군 주변지역의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평가하고 있는 바, 준수사항을 이행하고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나는 한국에 있는 모든 미군 사령부와 군사시설에 대한 공중 보건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는 우리가 안일함과 싸우면서도 절제되고 경계심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신중한 결정"이라며 "지금은 경계를 낮출 때가 아니며 우리 개개인은 군대를 보호하고,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이를 무찌르기 위해 제 몫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임무를 보호하기 위해 군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한미군에 따르면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결정은 현재 시행하고 있는 건강 보호조건이나 예방 완화 조치의 변화, 또는 주한미군 시설의 위험 단계 격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주한미군은 지난달 25일부터 한반도 전역에 대한 코로나19 위험 단계를 '중간(Moderate)'에서 '높음(High)'으로 격상해 유지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우리 직원들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의 국제, 미국, 그리고 현지(한국 당국의) 지도와 절차를 계속 준수하고 있다"며 "주한미군은 주한미군 인원과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예방 조치와 절차를 지속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또 오늘도 전투 준비태세를 유지하며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제공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한미군이 이날 선포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4월 23일까지 효력이 유지된다. 주한미군사령관의 권한으로 연장하거나 더 빨리 종료할 수도 있다.
또 이날 기준으로 주한미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0명이다. 이 중 병사가 1명, 병사의 가족 혹은 군무원이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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