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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범행 시인해놓고 폰 비번은 '입 꾹'...경찰 "아이폰 등 분석"

기사등록 : 2020-03-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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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탓 돌린 공범들 대한 보강수사도 실시
경찰, 유료회원 등 조만간 강제수사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여성들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착취물을 만들고 이를 텔레그램에 공유한 조주빈이 경찰에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 경찰은 조주빈의 진술과 함께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조주빈의 휴대전화 7개에 대한 분석을 완료하고 나머지 2개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이 조주빈의 주거지 등에서 확보한 휴대전화는 총 9개다. 이 중 7개는 과거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나머지 2개는 최근까지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주빈은 경찰 조사를 통해 범행 일체를 시인하면서 휴대전화 7개에 대한 암호 해제에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n번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핵심 운영자 조주빈 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조 씨는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추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경찰차량으로 향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조 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2020.03.25 leehs@newspim.com

그러나 나머지 2개의 휴대전화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개는 보안 기능이 강력한 아이폰이고 1개는 삼성 갤럭시 제품이다. 아이폰은 조주빈이 경찰에 붙잡힐 당시 직접 소지하고 있었고, 갤럭시는 주거지 소파 밑에 숨겨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갤럭시 휴대전화에 범행 관련 증거물이 담겨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아직 암호는 해제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경찰은 조주빈이 숨겨놓은 다른 휴대전화가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차명 휴대전화 여부 등도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조주빈의 추가 범죄 사실을 파악하는 한편 공범들에 대해서도 이번 주 내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주빈은 영아 살해 모의, 유명인 살해 협박, 마약 투약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영아 살해 모의의 경우 조주빈과 공범 간 진술이 크게 엇갈려 경찰이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조주빈은 지난해 12월 '박사방' 공범인 공익요원 강모 씨의 의뢰로 30대 여성의 자녀에 대한 살해 모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주빈의 거짓말에 속아 금품 요구에 응한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 관련 사건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조주빈의 진술이 일방적일 수 있다고 보고 피해자 조사를 서두르고 있다. 아직 경찰 조사가 확정된 피해자는 없는 상태다.

경찰은 조주빈을 도와 피해 여성들을 성폭행하거나 개인정보를 빼낸 공범에 대한 보강수사도 벌이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박사방 관련 공범 14명을 붙잡아 이중 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조주빈보다 앞서 경찰에 붙잡힌 이들 공범은 당시 대부분 책임을 조주빈에게 떠넘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조주빈이 검거된 만큼 앞서 붙잡은 공범에 대해 보강조사를 벌인 뒤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히 경찰은 이들에 대해서도 혐의의 경중에 따라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 뿐만 아니라 유료회원에 대한 수사도 일부 진전이 있었다"며 "범죄사실이 특정되면 입건하고 강제 수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5일 조주빈을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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