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연구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첫 임상실험 참가자들이 정상 컨디션 속에서 일상으로 복귀했다고 펑파이(澎湃)가 31일 보도했다.
펑파이에 따르면, 31일 코로나19 백신 임상실험을 마치고 가정으로 복귀한 참가자는 모두 4명이다. 이들은 19일 백신을 접종한 후 병원에서 14일간의 격리 관찰을 거쳤다. 퇴원에 앞서 촬영한 폐 CT 결과 모두 깨끗한 정상 결과가 나왔다. 백신 효과를 입증할 할 항체 형성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중국의 코로나19 백신은 중국공정원, 군사과학원 군사의학연구소 주도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산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에 목표 유전자를 삽입, 인체에 삽입하는 바이러스 벡터 방식이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마치고 16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 허가를 받은 후 19일 1차로 4명의 임상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접종 및 관찰을 시작했다.
연구팀은 임상실험을 위해 지원자를 모집했다. 18~60세 사이의 신체 건강한 사람으로, 코로나19 감염 경력과 백신 접종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 사람들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총 108명의 참가자를 모집한 후 3개 그룹으로 나눠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 그룹당 36명이 배치되고, 고·중·저의 백신 투약 농도별 약효와 안정성 점검이 진행된다.
임상실험 참가자들은 우한에 위치한 요양센터에서 14일간 머물게 되는데,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 7일, 접종 당일과 7일 후, 14일 후 채혈을 통해 항체 반응 검사를 받게 된다. 이후에도 접종 28일, 3개월과 6개월 이후에도 항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임상실험 참가 지원자 야페이 |
임상실험에 참가한 지원자들의 '체험기'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1기 임상실험을 마치고 귀가한 참가자 중 한 명은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백신을 접종한 후 3일 동안 매일 37.6도 정도의 미열이 났다. 의료진은 내 몸의 면역 시스템이 백신과 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상 현상이라고 설명해줬다. 4일째부터 열이 내리고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라고 밝혔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31일 코로나19 백신 임상실험에 참가한 야폐이(亞飛)가 격리 관찰 기간 동안 촬영한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해당 동영상은 야페이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일주일째인 27일에 촬영됐다. 동영상에서 야페이는 컨디션이 매우 좋고, 어떠한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26일 세 번째 이뤄진 채혈 결과도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야페이는 "실험 참가자들은 접종 후 전자체온측정기로 매일 체온과 신체 상황을 기록해야 한다. 격리 8일째 눈에 띄는 변화는 체중이다. 살이 많이 쪄서 얼굴도 통통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그는 임상실험을 위해 격리 생활을 해야 했지만 과정이 힘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실험에 참가한 108명의 지원자들이 SNS에 단체방을 열어 서로를 격려하면서 지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을 통해 외부의 소식을 접할 수 있고, 친지와 가족들과도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격리 기간 중 우한에 대한 봉쇄가 해제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성취감과 (중국 전염병 상황이 좋아졌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