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경찰이 여성의 성착취 사진·영상을 유통시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147명을 붙잡아 수사하고 있다. 특히 텔레그램에서 n번방을 처음으로 운영한 '갓갓'이라는 인물에 대한 수사도 진전이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디지털 성착취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147명을 검거했고 2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지난달 25일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꾸렸다. 경찰은 연말까지 특별수사본부를 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른 유포자와 방조자, 운영자 등을 수사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n번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핵심 운영자 조주빈 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조 씨는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추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경찰차량으로 향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조 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2020.03.25 leehs@newspim.com |
민 청장은 "특별수사본부에서 검거와 피해자 보호를 양대 축으로 역량을 총동원해 수사하고 있다"며 "주요 범죄자와 중요한 범행에 역할을 했던 사람을 찾아서 검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가담자까지 범행의 전모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전모가 밝혀지면 행위 유형과 정도에 따라서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n번방 운영자 '갓갓'에 대한 수사도 의미있는 진전이 있다. 갓갓은 텔레그램에서 n번방을 처음으로 만든 인물로 꼽힌다. 갓갓은 '켈리'라는 사용자에게 n번방 운영 권한을 넘긴 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갓갓 수사와 관련해 민 청장은 "구체적인 수사 상황을 전달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의미있게 접근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단서로 삼을 만한 몇가지를 추적 중이며 경북청이 책임 수사를 하고 있다"며 "여러 기법을 동원해서 (갓갓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경찰은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4) 공범들의 신상 공개 여부는 수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조주빈 공범으로 알려진 3명 중 2명을 검거한 상황이다.
민 청장은 "신상공개는 범죄 명백성까지 인정해야 하므로 범죄를 규명한 후 그 다음 단계에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조주빈 등 박사방 운영자에 범죄단체조직죄 적용 여부와 관련해 민 청장은 "범죄단체조직죄 성립 요건에 부합하는 양상이 있었는지 하나하나 살펴봐야 한다"며 "세심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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