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이 특허 출원 건수에서 미국을 제치면서 세계 최다 특허 출원국으로 부상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이 발간한 최신 특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중국은 5만 8990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미국보다 1000건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특허협력조약(Patent Cooperation Treaty, PCT)을 통한 국제특허출원 규모는 지난 20년간 200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미국은 특허 출원 건수에서 40년간 유지해온 선두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1978년부터 특허 출원 건수를 집계한 이후로 미국은 줄곧 1위를 기록해왔다.
그동안 세계 특허 강국의 축이 아시아쪽으로 '동진'(東進)하는 현상은 지속돼왔다.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북아 3개국이 전 세계 특허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52.4%)은 과반수를 넘어섰다.
프랜시스 거리(Francis Gurry)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총장은 '중국의 특허 신청건수는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세계 최다 특허 출원국으로 등극했다'며 '글로벌 기술 혁신의 방향이 동진하는 현상은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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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3년 연속 특허 출원 건수에서 글로벌 기업 중 선두를 차지했다. 2019년에 신청한 특허 건수는 4411건에 달했다. 일본의 미쓰비시 전기, 한국 삼성전자, 미국 퀄컴, 중국 오포가 그 뒤를 이었다.
이공계 명문인 칭화(淸華) 대학도 글로벌 대학 특허 출원 순위에서 2위에 등극했다. 전 세계 특허 출원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중국 대학수는 총 4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 밖에 미국은 총 5곳, 한국 1곳의 대학이 글로벌 10위권 대학에 들었다.
다만 특허 출원 심사 후 특허 등록 비율이 하향하는 추세는 중국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지목됐다. 제일재경(第一財經)에 따르면, 중국의 특허 등록 비율은 지난 2015년 56.8%에서 2019년 40% 정도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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